3할을 치는 두 타자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둘 다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면 타율은 똑같이 .300입니다. 기록표에서 타율만 확인하면 두 타자의 성적에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안타의 종류와 출루 기록까지 확인하면 차이가 생깁니다.
한 타자는 세 번의 안타가 모두 단타이고 볼넷도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타자는 볼넷으로 꾸준히 출루하면서 2루타와 홈런까지 기록했습니다.
두 선수의 타율은 같지만 출루 빈도와 장타 생산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야구 기록에서 타율 옆에 출루율, 장타율, OPS가 함께 표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3할 타자라도 공격력은 다를 수 있습니다

타율은 안타 수를 타수로 나눈 기록입니다.
타자가 얼마나 자주 안타를 기록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가장 익숙하게 사용하는 타격 기록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타율에서는 안타의 종류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단타도 1안타이고 홈런도 1안타입니다. 볼넷으로 출루한 경우에도 타율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타율이 같은 두 타자라도 출루와 장타까지 포함하면 성적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는 차이를 쉽게 보여주기 위한 가상의 기록입니다.
| 선수 |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OPS |
|---|---|---|---|---|
| A 타자 | .300 | .335 | .410 | .745 |
| B 타자 | .300 | .390 | .520 | .910 |
두 선수의 타율은 모두 .300입니다.
하지만 B 타자는 더 자주 출루했고, 타수당 만들어낸 루타도 많습니다.
타율만 확인했을 때는 비슷했던 두 선수가 출루율과 장타율까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여기서 기억할 부분은 OPS .910이 .745보다 높다는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같은 타율이라도 출루와 장타에서 서로 다른 성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타가 아니어도 출루할 수 있습니다
타자가 베이스에 나가는 방법은 안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볼넷을 얻어도 1루에 나갈 수 있고, 몸에 맞는 공으로도 출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출루까지 포함해 확인하는 기록이 출루율(OBP)입니다.
출루율은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 등을 반영해 타자가 얼마나 자주 출루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계산에서는 희생플라이도 분모에 포함됩니다.
타율 .280인 두 선수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한 선수는 안타는 꾸준히 기록하지만 볼넷이 적고, 다른 선수는 비슷한 수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볼넷도 자주 얻어낸다면 두 선수의 출루율에는 차이가 생깁니다.
타율과 출루율은 확인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타율은 얼마나 자주 안타를 기록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출루율은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 등을 통해 얼마나 자주 베이스에 나갔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타율이 비슷한 두 타자 가운데 한 선수의 출루율이 유독 높다면 안타 이외의 방법으로 출루한 기록까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2안타라고 모두 같은 2안타는 아닙니다
이번에는 안타의 종류를 보겠습니다.
한 선수는 한 경기에서 단타 두 개를 기록했고, 다른 선수는 2루타와 홈런을 하나씩 기록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2안타입니다.
타수까지 같다면 타율에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선수의 총루타는 2이고, 두 번째 선수의 총루타는 6입니다.
이 차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기록이 장타율(SLG)입니다.
장타율이라는 이름 때문에 ‘장타가 나온 비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계산 방식은 다릅니다.
장타율은 타수당 얼마나 많은 총루타를 기록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단타는 1루타, 2루타는 2루타, 3루타는 3루타, 홈런은 4루타로 계산합니다.
따라서 장타율은 홈런만 많이 친다고 높아지는 기록이 아닙니다. 2루타와 3루타도 함께 반영됩니다.
장타율 .500이라는 숫자를 볼 때도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라고 바로 판단하기보다 타수당 어느 정도의 루타를 생산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타율에서는 똑같은 안타 하나였던 결과가 장타율에서는 서로 다른 값으로 반영됩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기록입니다
출루율에서는 출루 빈도를 확인할 수 있고, 장타율에서는 타수당 루타 생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숫자를 하나로 합친 기록이 OPS입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OPS = 출루율(OBP) + 장타율(SLG)
출루율이 .370이고 장타율이 .510이라면 OPS는 .880입니다.
야구 기록에서 다음과 같은 숫자를 본 적도 있을 것입니다.
.285 / .370 / .510
앞에서부터 타율(AVG) / 출루율(OBP) / 장타율(SLG)입니다.
이 세 숫자를 흔히 슬래시 라인이라고 부릅니다.
위 기록이라면 타율은 .285, 출루율은 .370, 장타율은 .510이고 OPS는 .880입니다.
타율 .285 하나만 확인했을 때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타율과 비교해 출루율이 높다면 볼넷 등 안타 이외의 출루가 더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타율이 높다면 안타 가운데 2루타와 3루타, 홈런처럼 많은 루타를 만들어낸 타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OPS는 이를 하나의 숫자로 묶어 출루와 장타 생산을 빠르게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기록입니다.
같은 OPS라도 구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OPS를 비교할 때는 최종 숫자만 보는 것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선수의 OPS가 모두 .850이라고 해보겠습니다.
| 선수 | 출루율 | 장타율 | OPS |
|---|---|---|---|
| A 타자 | .400 | .450 | .850 |
| B 타자 | .350 | .500 | .850 |
OPS 값은 두 선수 모두 .850입니다.
하지만 A 타자는 출루율이 더 높고, B 타자는 장타율이 더 높습니다.
같은 OPS라도 한 선수는 출루 쪽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다른 선수는 장타 생산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OPS가 같다고 해서 두 타자의 출루와 장타 기록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OPS를 확인한 뒤 OBP와 SLG를 다시 나눠 보면 두 타자가 어떤 방식으로 .850이라는 숫자를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실제 경기 분석에서도 유용합니다.
한 선수는 안타 이외의 출루까지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을 수 있고, 다른 선수는 출루 빈도보다 2루타와 홈런 등 장타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OPS 하나만 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차이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함께 확인하면 나타납니다.
OPS가 모든 공격 결과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OPS에는 알아두면 좋은 특징이 있습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계산되는 기록이지만 OPS에서는 두 값을 그대로 더합니다.
출루율이 .010 올라가면 OPS도 .010 올라가고, 장타율이 .010 올라가도 OPS는 똑같이 .010 올라갑니다.
하지만 실제 득점 생산에서 출루율 .010의 증가와 장타율 .010의 증가가 언제나 같은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OPS는 타자의 출루와 장타 성적을 빠르게 비교하기에는 편리하지만, 공격 결과별 가치를 더 세밀하게 비교할 때는 다른 지표도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OPS의 활용도가 낮은 것은 아닙니다.
타율만 확인하던 단계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같이 보고, 이를 OPS로 묶어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타자의 공격 성적을 훨씬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OPS라도 리그와 구장이 다르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타자는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경기하지 않습니다.
구장의 크기와 담장 거리, 외야 형태가 다르고 리그 전체의 득점과 홈런 수준도 시즌마다 변합니다.
구장에 따라 홈런과 장타가 만들어지는 조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리그에서 OPS .800을 기록한 두 선수가 있다고 해서 두 숫자가 반드시 같은 수준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 리그에서는 평균 OPS 자체가 높을 수 있고, 다른 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리그에서도 타격이 강했던 시즌과 투수 성적이 좋았던 시즌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OPS 자체에는 이런 리그와 구장 차이를 보정하는 과정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까지 반영해 타격 생산성을 비교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기록 가운데 하나가 wRC+입니다.
wRC+는 100을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wRC+라는 이름은 처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기록을 확인할 때는 100을 기준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wRC+에서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놓습니다.
| wRC+ | 의미 |
|---|---|
| 120 | 리그 평균보다 20% 높은 타격 생산성 |
| 110 | 리그 평균보다 10% 높은 타격 생산성 |
| 100 | 리그 평균 수준 |
| 90 | 리그 평균보다 10% 낮은 타격 생산성 |
wRC+는 안타와 볼넷, 장타 등 여러 공격 결과의 가치를 반영하고 리그와 구장 환경까지 조정해 타격 생산성을 리그 평균과 비교할 수 있게 만든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OPS .850만 봐서는 해당 시즌의 리그 평균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바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wRC+가 120이라면 해당 선수의 타격 생산성이 리그 평균보다 20%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범위는 분명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wRC+ 120은 그 선수가 야구의 모든 능력에서 평균보다 20% 뛰어나다는 뜻이 아닙니다.
타격으로 만들어낸 생산성이 리그 평균보다 20% 높은 수준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수비 능력은 포함하지 않으며, 주루까지 합친 선수 전체의 가치를 나타내는 기록도 아닙니다.
따라서 실제 경기 분석에서 wRC+가 등장하면 선수 전체 평가 점수로 받아들이기보다 타격 성적을 리그 평균과 비교한 지표로 확인하면 됩니다.
MLB와 KBO, NPB의 OPS .800은 같은 기준이 아닐 수 있습니다
타율에서 출루율과 장타율, OPS로 범위를 넓혀 비교하는 방법은 MLB뿐 아니라 KBO와 NPB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리그의 숫자를 비교할 때는 기준을 맞춰야 합니다.
MLB의 OPS .800과 KBO의 OPS .800, NPB의 OPS .800은 숫자가 같더라도 해당 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리그마다 평균 득점과 홈런 수, 투타 성적이 다르고 같은 리그 안에서도 시즌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OPS를 비교할 때는 숫자 하나만 떼어 놓기보다 해당 시즌과 해당 리그의 평균 수준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wRC+ 같은 고급 지표를 여러 리그에서 비교할 때도 데이터 제공처와 계산 기준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이름의 지표라도 제공처에 따라 세부 계산이나 구장 보정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즌 OPS와 오늘의 상대 투수는 따로 봐야 합니다
시즌 OPS가 높은 타자도 모든 투수를 상대로 같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야구에서는 상대 투수가 좌완인지 우완인지, 어떤 구종을 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타자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대 투수가 좌완인지 우완인지에 따라 타자의 성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즌 전체 OPS는 높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낮은 선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즌 전체 OPS는 평범하지만 특정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도 있습니다.
시즌 성적과 스플릿 기록은 확인하는 목적이 다릅니다.
시즌 OPS는 지금까지 누적된 전체 공격 성적을 보여줍니다.
좌우 스플릿은 좌완과 우완을 상대했을 때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실제 경기 분석에서는 이 두 정보를 구분해야 시즌 전체 성적을 한 경기의 결과와 바로 연결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최근 타율이 낮아도 강한 타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5경기나 10경기의 타율은 선수의 최근 성적을 확인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다만 짧은 기간의 타율은 몇 번의 안타와 아웃만으로도 크게 변합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 아웃이 되고, 빗맞은 타구가 수비 사이에 떨어지면 안타가 될 수 있습니다.
기록표에는 각각 아웃과 안타로 남지만 타구 자체의 질은 그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타율과 실제 타구 내용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타율과 타구 데이터가 보여주는 내용을 구분하면 됩니다.
타율과 OPS는 실제 경기에서 기록된 안타와 출루, 장타 같은 결과를 반영합니다.
타구 속도와 발사각 같은 데이터는 타자가 공을 어느 정도 강도로, 어떤 각도로 맞혔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최근 타율은 낮아졌지만 높은 타구 속도의 타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 단순히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표현하기보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강한 타구는 계속 나오고 있다고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근 타율은 높아도 약하게 맞은 타구가 수비 사이에 떨어져 안타가 된 경우가 많다면 최근 타율만으로 타격 상태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차이를 확인하면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표현도 단순한 타율 변화보다 구체적인 근거를 갖게 됩니다.
타자의 공격력은 여러 기록을 연결해서 비교해야 합니다

AVG, OBP, SLG, OPS, wRC+ 같은 약자를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각 기록에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지만 구분하면 됩니다.
| 기록 | 확인할 내용 |
|---|---|
| 타율(AVG) | 얼마나 자주 안타를 기록했는가 |
| 출루율(OBP) |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얼마나 자주 출루했는가 |
| 장타율(SLG) | 타수당 얼마나 많은 루타를 기록했는가 |
| OPS |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쳤을 때 어느 정도인가 |
| wRC+ | 리그와 구장 환경을 조정했을 때 타격 생산성이 리그 평균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가 |
이 기록들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신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타율에서는 안타 빈도를 확인하고, 출루율에서는 안타 이외의 출루까지 더해 볼 수 있습니다.
장타율에서는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의 차이가 반영되고, OPS에서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하나의 숫자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wRC+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리그와 구장 차이까지 반영해 리그 평균과 비교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음에 타율이 비슷한 두 선수를 비교할 일이 있다면 타율에서 끝내지 않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함께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OPS가 같다면 출루율과 장타율이 어떤 조합으로 만들어졌는지 다시 나눠 볼 수 있고, 다른 리그나 시즌의 선수라면 리그 평균과 구장 환경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성적을 비교한다면 타율과 OPS뿐 아니라 타구 속도와 발사각 같은 타구 데이터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타율만 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출루와 장타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같은 3할 타자라도 왜 공격력이 다르게 평가되는지, 그 차이가 출루에서 생겼는지 장타에서 생겼는지 구체적인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